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며

오래도록 방치 되어온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동안의 회고

입사하면서 만든 블로그이다. 업무하면서 혹은 개인적인 공부하면서 배운 것들을 기록하고자 만들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취지는 좋았으나, 현생에 치이다보면 블로그는 뒷전이 됐고 그렇게 21년 6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새로운 글은 올라오지 않게 됐다.
그렇다고 블로그를 아예 머릿속에서 지웠던 건 아니었다. 늘 소재만 간단하게 todo앱에 메모해두었고, 그 소재는 글이 되지 못하고 쌓이기만 해서 100개가 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최근에 긴 추석 연휴가 있었는데, 이때 현생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좀 가지면서 새로운 목표들을 설정하게 됐고, 블로그 운영도 그 목표들 중 하나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하다가는 결국 또 같은 결과로 이어질 게 뻔해서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기로했다.
그렇게 이어진 첫 액션은 “글쓰기 모임에 들어가자”였고, 그런 모임을 찾아보던 중 글또라는 집단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무려 8기까지 운영된 오래된 집단이었고, 마침 시기적절하게 신규 9기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참여하기로 맘 먹었다.
운이 좋게도, 글또 9기에 합류하게 되었고, 글또 활동의 첫글을 이렇게 작성하게 됐다.

첫 글을 기술적 내용으로 작성할까도 고민을 했지만, 새로운 블로그(v2..?)로 탈바꿈한 것을 구분하기 위한 대문글 같은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됐다.

이슈와 액션

그럼 그동안은 왜 블로그 운영이 제대로 안됐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원인을 정리하면 아래 두가지이다.

  1. 블로그 운영에 대한 정책이 없다.
  2. 글을 잘 써야한다는 부담이 크다.

1. 블로그 운영에 대한 정책이 없다.

이게 사실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구체적인 정책이 없으니, 누가 등떠밀지도 않는데 한도끝도 없이 미뤄질 수 밖에.

그래서 이제부터의 블로그는 명확한 운영 정책을 가져가고자 한다.
그리고 사실 이건 글또라는 집단에서 이미 만들어준 게 있다. 2주에 한번 특정한 날짜까지 제출이다.
물론 글또의 정책을 계속 가져갈 수는 없으니 나만의 정책을 만들기는 해야겠지만, 처음 정책을 설정하는 입장에서 기존의 정책을 참고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기회인 것 같다.
글또의 정책을 그대로 따라가다보면, 나에게 맞는 정책이 어떤 건지도 알 수 있게 되고, 그거에 따라 조정해나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이다.
일단 정책이 없던 상태에서 정책이 있는 상태로 나아간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글을 잘 써야한다는 부담이 크다.

아무래도 퍼블릭한 공간의 나의 기록을 남기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미루게 된다.
하지만 블로그의 본질이 퍼블릭한 것인데, 이걸 회피할 수는 없다. 결국에는 부담을 어떻게 줄이냐의 문제일텐데, 왜 부담을 느꼈는지부터 고민해보았다.

사실 “잘” 써야한다는 것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지금도 사실은 그렇게 느낀다.
그리고 이 부담이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처음부터 글을 완성하려고 하는데, 그 완성된 글은 “잘 쓰여진 글”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그렇다면 결국 답은 잘 쓰여지지 않은 글로 초안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날 것의 글을 그대로 퍼블리싱할 수는 없으니, 탈고는 불가피(?)하게 된다.

코드로 치면, 글 하나는 pr이고, 그 글을 위한 안들은 commit이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커밋들을 쌓아서 pr을 올리고, 리뷰를 거쳐서 머지가 되듯이, 초안과 탈고를 거친 것들을 모아서 하나의 글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동안은 사실 1 pr == 1 commit 이었다. 초안이 곧 완성본이었다)

image
(전무한 pr..)

글로 쓰다보니, 실제로 이 비유를 블로그 운영할때 그대로 적용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앞으로 블로그 글 작성은 이렇게 해야겠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글쓰기 자체를 “가벼운” 습관으로 갖게 만드는 것이다.
사실 지금도 노트북 앞에 앉아서 각잡고 글을 쓰고 있지만,
버스에서 별 생각없이 유튜브를 보듯이, 글쓰기도 별 생각없이 길가는 길에 몇글자 쓰고, 버스 타서 몇글자쓰고 이렇게 가볍게 조금조금씩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것을 목표로 하려고 한다.

결론

이 글을 시작으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대신 구체적인 액션과 함께, 지속 가능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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